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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진으로 나라의 기능이 마비된 아이티에서 최근 성폭력 사건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2살짜리 여아까지 범죄의 대상이 됐지만,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오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겉으론 안정을 되찾은듯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여성이 매일 성범죄의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텐트촌에서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뒤섞여 삽니다.
깜깜한 밤이 되면 이곳은 무법천지가 됩니다.
▶ 인터뷰 : 성폭행 피해자
- "범에 화장실을 가려고 나갔는데 남자 3명이 있었어요. 날 붙잡고 입을 손으로 막고 셋이서…"
이 여성은 지진이 나기 사흘 전에 아이를 출산해, 몸이 회복도 안 된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성폭행 피해자
- "제 삶은 다 끝났어요. 이런 일이 나에게 있으리라고 상상도 못했어요."
하지만, 피해자 대부분은 수치심과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제대로 알리지도 못합니다.
지진으로 남자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보호받을 곳이 아예 없습니다.
▶ 인터뷰 : 앨리슨 톰슨 / 의료 자원봉사자
- "매일 난민촌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어요. 피해자 중에 2살 여자아이도 있었고 7살짜리도 있었습니다."
성병과 에이즈가 퍼지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지진으로 교도소가 무너지면서 갇혔던 성범죄자, 폭력 범죄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아이티에는 9천 명의 현지 경찰과 2천 명의 UN 경찰이 경비하고 있지만, 고통의 쳇바퀴를 멈추기에는 역부족입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5to0@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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