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군대와 경찰의 강제 진압에 화염병과 돌로 맞서던 태국 시위대가 정부에 휴전을 제안했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던 태국의 유혈 사태는 일단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태국 반정부 시위대인 '레드 셔츠'가 정부에 휴전을 제안했습니다.
태국 총리 비서실장은 시위대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 나타웃 사이쿠아가 전화를 걸어 휴전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아피싯 총리의 비서실장은 이같은 요청에 대해 시위대가 물러선다면 발포하지 않겠다고 답해, 휴전 제안을 받아들일 뜻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시위대와 정부 사이에 대화가 이뤄진 것은 진압작전이 시작된 13일 이후 처음입니다.
앞서 태국 정부는 현지시각으로 17일 오후 3시까지 시위대에 자진 해산을 요구하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최종 시한을 넘기고 나서도 시위대 5천 명은 해산을 거부해 오늘 유혈 강제 진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정부가 시위대의 휴전 제의를 사실상 받아들이기로 해 유혈 사태는 일단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정부 대변인은 최후통첩에 대해서도 "여성과 노약자, 어린이들은 시위 현장을 떠나라는 뜻이었다"며 강경 진압 태세에서 한발 물러섰습니다.
한편, 시위대와 진압군의 충돌로 닷새 동안 37명이 숨지고, 26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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