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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흔히 축구대회에서 응원단을 가리켜 12번째 선수라고 하는데요.
이번 월드컵에는 '부부젤라'라는 나팔이 12번째 선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남아공 응원단의 손에 긴 나팔이 하나씩 들려 있습니다.
아프리카 전통악기인 이 나팔의 이름은 부부젤라.
'부부'는 두꺼비가 우는 소리를 나타내는데, 이 나팔은부족끼리 전쟁을 벌일 때 용기를 북돋기 위해 사용됐습니다.
▶ 인터뷰 : 남아공 응원단
- "부부젤라를 꼭 가져오세요. 모두 좋아할 겁니다. 그렇죠?"
▶ 인터뷰 : 남아공 응원단
- "부부젤라는 우리 선수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니까 아주 중요합니다. "
나팔에서는 모기나 파리가 계속해서 날아다니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부부젤라가 낼 수 있는 가장 큰 소리는 130데시벨에 달합니다.
항공기 엔진 소리가 150데시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위력적인 소음입니다.
▶ 인터뷰 : 스완포엘 / 프리토리아 대학교수
- "관객들은 부부젤라나 다른 소음을 듣게 될 텐데 청력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부부젤라는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도 두려운 존재입니다.
부부젤라의 위력은 북한과 나이지리아의 평가전에서 잘 나타났습니다.
나이지리아 응원단은 경기장을 뒤덮은 부부젤라 소리로 북한 선수들의 기를 죽였습니다.
나이지리아와 일전을 벌여야 하는 우리 대표팀도 자칫 낯선 부부젤라 소리에 위축될 수 있습니다.
부부젤라 소리에 맞서 우리 선수들의 용기를 북돋울 수 있는 것은 국민의 열정과 함성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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