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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북아일랜드판 광주민주화운동인 '피의 일요일' 사건이 마침내 명예를 회복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전면 재조사를 통해 무고한 죽음의 진실을 밝혔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72년 1월 30일.
북아일랜드의 런던데리에 총성이 울려퍼집니다.
신교도와 동등한 시민권을 요구는 구교도 시위대에 영국 공수부대가 총격을 가한 겁니다.
공수부대의 발포로 14명이 숨졌고, 30여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영국 정부는 시위대가 폭탄과 총기로 무장했고, 먼저 총격을 시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38년 만에 밝혀진 진실은 달랐습니다.
당시 사망자들은 무고한 시민이었고 총격을 처음 가한 것도 군인이었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같은 재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정부를 대표해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데이비드 캐머런 / 영국 총리
- "피의 일요일에 있었던 일은 정당화되지 않고, 정당화할 수도 없습니다."
피의 일요일 사건의 유족들은 런던데리 시청 앞에서 시민들과 총리의 발표를 지켜봤습니다.
▶ 인터뷰 : 미키 맥키니 / 희생자 유가족
- "그동안 유가족과 부상자들은 고된 시련과 정신적인 충격 속에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여러분의 지원과 도움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 일을 해내지 못했을 겁니다."
12년 동안 진행된 엄정하고 꼼꼼한 조사 끝에 영국 정부는 치욕스러웠던 과거를 낱낱이 공개하고 사죄했습니다.
결국 진실이 승리한다는 평범한 진리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MBN뉴스 임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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