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보스니아 내전 당시 이슬람 주민 8천여 명이 희생된 지 벌써 15주년이 됐습니다.
현지에서 대규모 추모행사가 열렸는데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아 보입니다.
정성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희생자의 유해가 담긴 수백 개의 관이 묘지를 빼곡하게 메웠습니다.
당시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조가(弔歌)도 구슬프게 울려 퍼집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스레브레니차에서 이슬람 주민 8천여 명이 희생된 지 15주년을 맞아 추모행사가 열렸습니다.
1995년 7월 11일.
보스니아 내전 당시 라트코 믈라디치 세르비아계 군사령관이 이끄는 세르비아군은 스레브레니차를 침공해 이슬람계 주민 8천 명을 학살했습니다.
이 곳은 당시 유엔이 '안전 지역'으로 선포한 피난민 거주지였기 때문에 주민들은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이른바 '인종청소'로 불린 이 사건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일어난 학살 사건 중 가장 잔학했던 것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4만여 명이 참석한 추모행사에서는 당시 희생된 것으로 확인된 유해 775기가 새로 안치됐습니다.
▶ 인터뷰 : 파티마 무지치 / 희생자 유족
- "정말 힘듭니다. 제 아버지가 여기 묻혀 있습니다. 15년간 저는 아버지를 찾았습니다. 그는 우리를 기르셨고 지금 저는 아버지를 위해 울고 있습니다."
세르비아군은 희생자들을 집단 매장한 뒤 나중에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여러 곳으로 나눠 옮겼습니다.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3천700명의 희생자 유해가 추모공원에 안치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아픔은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당시 학살을 주도한 믈라디치는 국제유고전범재판소로부터 기소됐지만 10년이 넘도록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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