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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대한항공 폭파범, 김현희 씨가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김 씨의 방문을 계기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외교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조익신 기자가보도합니다.
【 기자 】
일본 정부가 제공한 특별기 편으로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김현희 씨.
대한항공 폭파사건 이후 김 씨가 한국을 떠나 외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본 언론은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뜨거운 취재 경쟁을 벌였습니다.
특히 김 씨가 일본인 납치자 가족을 만나 어떤 얘기를 꺼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김 씨의 방문을 계기로 납치자 문제가 다시 이슈화되길 바라는 눈치입니다.
후텐마의 미군기지 이전 실패와 소비세 인상 계획에 따른 후폭풍을 북풍으로 잠재운다는 계산입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도 감지됩니다.
일본은 오는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북한과 외무장관 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회담의 화두는 일본인 납치 문제가 될 것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습니다.
접촉이 성사된다면 지난 2008년 12월 베이징 6자회담 이후 양국의 첫 공식접촉입니다.
일본 정부는 천안함 사태를 이유로 6자회담의 재개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납치자 문제를 들고나오면서 6자회담을 둘러싼 환경도 변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납치자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선 6자회담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북한과의 논의 결과에 따라서 6자회담에 대한 일본의 입장이 바뀔 수 있는 대목입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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