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프랑스의 집시 추방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프랑스 전역을 포함한 유럽 곳곳에서 일어났습니다.
강경한 이민 정책을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지만, 우파 사르코지 정부가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을 인종주의자로 낙인 찍은 팻말이 넘쳐납니다.
똘레랑스, 관용의 나라 프랑스의 자유와 평등은 어디로 갔느냐는 구호가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안코 로다 / 프랑스 국적 집시
- "자유와 평등 박애라는 명제를 모욕하는 것입니다."
프랑스의 130여 개 도시에서 모두 10만여 명이 사르코지 정부의 집시 추방정책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벨기에 브뤼셀과 영국 런던에서도 규탄 시위가 진행돼 이제는 유럽 전역으로 문제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우파 정부는 집시들이 범죄를 일으키고 치안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강경한 이민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반면, 시위대는 연금개혁과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곤란을 겪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민자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노엘 마메르 / 프랑스 녹색당
- "국회에서 정년퇴직 시한 연장 문제에 대한 논쟁을 시작할 것입니다. 도덕적으로 대단히 심각한 사크로지 대통령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르코지 정부는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한 프랑스 일간지의 여론조사 결과,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도는 2% 포인트 올라 34%를 나타냈습니다.
경기 침체가 야기한 절박감과 우파 정부의 정략적 계산이 결합돼 나타난 현상이지만 이번 일로 프랑스 스스로 너무 많은 것을 잃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 [ madonna420@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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