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토론 나선 국민의힘 대권주자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홍 의원은 이날 '국익 우선주의'를 내세운 윤 전 총장의 외교·안보 정책을 겨냥해 "제가 한 이야기다. 자신의 고유 생각을 담은 공약이 아니라 참모가 만들어준 것을 그대로 발표하니 문제가 커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이에 "국익 우선주의란 말을 누구는 못 쓰냐"며 "국익 우선이라는 말에도 특허가 있냐"고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또한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정세균 전 총리, 이낙연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공약까지 짬뽕해놨다"고도 밝혔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부동산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답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윤 전 총장이 자신의 자영업자·소상공인 회생 공약을 "고스란히 가져다 썼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을 "카피 닌자"라고 명명하며 "공약에는 수많은 고민이 묻어 있어야 하는데, 이게 없이 아이디어만 내놓게 되니 깊이가 안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대 후보로 아마 이재명 지사가 나올 텐데 토론 때 그 이빨과 발톱에 갈기갈기 상처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윤 전 총장이 군대 의무 복무를 다녀온 병사에게 주택 청약 가점을 주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건 제가 7월 초에 발표한 공약과 숫자까지 똑같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베낄 수야 있는데 공약을 이해 하고는 있냐"며 "미국 선거에선 공약 표절은 심각한 문제다. 그냥 그 후보 공약이 참 좋다고 정정당당하게 쓰라"고도 공세를 폈다. 윤 전 총장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저흰 누구 것을 보고 베낀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참고로 우리 당 어느 후보라도 제가 낸 공약을 가져다 쓰고 싶으시면 얼마든지 쓰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양강 구도를 보이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안보 이슈를 놓고 정면 충돌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6일 첫번째 TV토론 때와는 달리 홍 의원을 향해서 적극 질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과거 홍 의원이 '미국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식의 핵 공유를 요구하고 미국이 들어주지 않으면 자체 핵무장 카드도 고려할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해 "이렇게 되면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해 비핵화 외교 협상은 포기하는 게 된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독일의 슈미트 수상이 미국에 전술핵 재배치를 요청했지만 미국이 거절하니 우리도 핵 개발을 할 수 있다고 했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한미 간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자산 협의 절차를 마련하겠다는 윤 전 총장의 공약을 오히려 비판했다. 홍 의원은 "윤 후보는 전술핵과 전략핵을 구분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이 지사를 향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 하태경 의원은 대장동 의혹을 영화 '아수라'에 빗대 "이번 대선은 아수라의 진실을 밝히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이번 명절에 화천대유 하셨느냐고 하더라"며 "어떤 사람은 성남시청이 수용한 토지를 이용해 5000만원을 투입해 5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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