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거래>서 친구 납치하는 ‘준성’ 맡아
“거친 캐릭터 맡겨준 것 감사…새로운 변신 즐길 것”
“거친 캐릭터 맡겨준 것 감사…새로운 변신 즐길 것”
‘무난했던 아역 스타’ 유승호의 연기 변신이 매섭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은 <거래>에서 그는 ‘친구를 거래하는’ 납치극에 휘말린다. 전역 후 OTT 스릴러를 택한 이유로, ‘새로운 도전’을 꼽은 그는 <거래>에서 욕설과 흡연을 하는 반삭 머리 ‘준성’으로 변신해 휘몰아치는 납치극 한가운데 섰다. 그런 그에게 이제 더는 ‘아역 배우 출신’ 꼬리표는 보이지 않는다.
↑ <거래> 스틸 사진[출처=웨이브] |
“주로 선한 역할 맡아...새로운 캐릭터에 깊은 갈증”
Q. <거래> 참여 계기? 대본을 읽고 ‘친구를 납치한다’는 이 말도 안 되는 납치극이 어떻게 끝날지, 결말이 너무 궁금했다. 야구 유망주가 범죄에 휘말리게 되는 이정곤 감독님의 전작 <낫 아웃>(2021)을 본 뒤 이 감독님을 만났는데 <거래>와 감독님이 만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거래> 스틸컷(사진 출처=웨이브) |
Q. 지금까진 주로 선한 이미지를 맡았다. 반삭·흡연·욕설 연기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해보지 않았던 역할에 대한 갈증이 더 컸다. 새로운 걸 했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좋다면 희열이 엄청나게 클 것 같아서. 제일 친한 친구가 굉장히 냉정한 편인데, “잘 봤다, 잘 하더라”라고 연락이 왔다. 그 친구로선 가장 큰 칭찬이다(웃음). 5~6회가 방송됐을 때 지인들의 연락이 많이 와서 기분이 좋았다. 새롭게 뭔가 준비했던 것보다도 있는 그대로의 날것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
↑ <거래> 스틸컷(출처=웨이브) |
Q. 준성은 납치극 와중에도 양심을 지키려 한다. 오히려 성격이 복합적이라 소화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전역하신 분들은 공감할 텐데 ‘나가면 사회에서 잘할 것’이라고 다들 다짐한다. 그러나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데 준성도 현실을 마주한 뒤 감정적으로 무너진다. 그럴 때조차 납치극에 분명히 반대하는 성격이 준성과 재효를 확연히 나눈다고 본다. “너 놔주면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해줘”라는 준성의 대사가 일견 답답하고 멍청해 보일 수도 있지만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준성의 진심을 보여주는 신 아닐까. ‘납치’가 메인 사건인데 준성이 자꾸 태클을 거는 모습이 답답해지지 않도록 행동의 이유를 잘 설명해주려 했다.
↑ 사진출처=웨이브 |
Q. ‘준성’ 역할에 가장 공감한 순간은? 준성이 “야매로 장기를 떼서 아버지 뱃속이 다 썩었다”는 말을 들었던 병원 신. 분위기 자체가 정말 무거웠다. 누구보다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준성이에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발생해 마음이 많이 무너진 것 같아서. 이 일은 이후 준성이 납치극에 휘말릴 수밖에 없었던 연유가 된다.
↑ 사진출처=웨이브 |
Q. 첫 OTT 작품인데 어땠나? 공중파에 비해 욕이나 흡연 등의 신을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고,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내서 연기해도 “일단 해봐, 아님 뺄게” 하는 열린 분위기가 있다. 이 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갔는데, GV(관객과의대화) 할 때 무대 앞에 앉아 있는 것도 재미있고 떨렸다. ‘영화에, 작품에 진심인 사람이 정말 많구나’, ‘나보다 더 고민 많이 하고 질문 많이 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느꼈다.
↑ 사진출처=웨이브 |
“아역 배우 이미지 탈피, 인생 가장 큰 숙제”
Q. 그간 다작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항상 모든 것들이 순리대로 가진 않으니까. 나도 그런 시기가 있었다. 스스로 안정이 잘 되기 전까지 타이밍도 잘 안 맞고. 원래 겁도 많고 걱정이 많다.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어떨지 고민도 많고. 집에 있는 것, 집안일을 좋아한다. 혼자 있을 땐 스스로 꼼지락 꼼지락하는 걸 좋아해서 대본 읽기 등 밀렸던 일을 하고 고양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사진출처=웨이브 |
Q. 서른이 넘은 뒤 일상적인 부분에서 변화가 있다면? 체력이 좀 안 좋아졌다(웃음). 2~3일 밤새도 멀쩡했는데 <거래> 때는 피로가 쉽게 올라오더라. 그래서 운동을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했다. 아침엔 눈이 좀 일찍 떠지더라.
Q. 차기작 계획은? 정해진 건 없다. 최근 작품을 보면 굉장히 재미있고 흥미로운 캐릭터들이 많이 탄생하고 있어서 많이 기대가 된다. <무빙> 같은 경우에도 옛날 같으면 쉽게 상상하지 못할 캐릭터들이지 않은가. 예전엔 ‘내가 재미있다’가 기준이었다면 이젠 다수가 좋아할 만한 작품을 보려 한다. 회사 분들 얘기도 많이 듣는다.
↑ <거래> 납치 포스터(출처=웨이브) |
Q. YG로 소속사를 옮긴 후 자체 콘텐츠도 찍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것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인가? 뭔가 새로운 변화를 일으켜보고 싶어 YG를 택했다. 예능도 안 찍었는데 자체 콘텐츠도 팬들이 많이 좋아하고. 이걸 시작으로 용기를 내서 좀 더 다양하게 할 거다. 한번에 유쾌한 사람이 되긴 힘들겠지만 노력하겠다. ‘서른’이라는 숫자가 이런 생각을 좀 많이 하게 하는 것 같다. 내가 좋고 편하고 내가 좋은 것만 하고 사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경험을 해야 배우로서 다른 모습도 표현할 수 있고. 대중에게 노출도 많이 못했었고, 긴장하는 편이라 피했었는데 그것만이 정답은 아닌 것 같다.
↑ <거래> 작품 스틸(출처=웨이브) |
“서른이 넘어가며 내가 좋고 편하고 내
[글 박찬은 기자(park.chaneun@mk.co.kr) 사진 Wavve]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0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