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오늘(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정치적 기획수사를 해오고 있다"며 "일부 정치화된 특수부 검사와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송 전 대표는 준비해 온 A4 5쪽 분량의 기자회견문에서 검찰이 '한 사람을 찍어놓고 주변 사람을 1년 12달 계속 뒤지고 뒤지는 수사'를 하고 있다며 '돈 봉투' 수사가 정치보복 수사이자 별건수사임을 주장했습니다.
오늘 묵비권을 행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송 전 대표는 '그렇다'고 답한 뒤 "신뢰가 있을 때 진술을 하는 건데 검사들이 유리한 증거를 없애버리고 불리한 증거를 조작해서 나를 죽이려고 그럴 경우에 왜 검사 앞에 가서 진술해야 하냐"며 거친 단어를 사용해가며 진술거부를 시사했습니다.
여기에 국민들을 향해서도 "여러분들도 검사 앞에 가서 불리한 거 말할 필요가 없는 거다"라며 '판사 앞에 가서 이야기를 하면 된다', '검사가 꾸민 조서를 따라가는 재판이 되는 것은 전근대적'이라고 이어갔습니다.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사건이 중앙지검 형사부나 공공수사부가 균형 있게 수사할 문제다", "특수부가 맡아서 8개월 동안 할 사안이 아니"라며 "특수부 본연의 업무인 '(영부인) 주가조작' 사건 같은 것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은 송 전 대표 경선 캠프 관계자들이 2021년 3∼5월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현역 의원과 지역본부장·지역상황실장에게 총 9천400만원의 현금을 돈봉투에 담아 건넸다는 내용입니다.
검찰은 이 중 6천만원은 20개 돈봉투에 300만원씩 담겨 현역 의원들에게 전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수사의 첫 단서가 된 이
검찰은 송 전 대표 측의 함구 계획에 대해, 준비된 질문은 모두 소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박은채 기자 icecrea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