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 커터칼을 들고 지구대에 찾아와 경찰을 위협한 20대 남성이 경찰들로부터 순식간에 제압당했습니다.
지난 6일 대전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7시 10분쯤 대전 동구의 한 지구대에 술에 취한 20대 남성 A씨가 손에 공업용 커터칼을 든 채 난동을 피웠습니다.
A씨는 새벽 인근 주점에서 무전취식을 해 점주와 갈등이 있었으나, 당시 출동한 경찰관의 조치에 앙심을 품어 편의점에서 흉기를 구입 후 지구대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경찰관들을 향해 공업용 커터칼을 드르륵대며 "너네도 죽이고 나도 죽이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당시 근무 중이던 경찰관 약 8명은 A씨를 둘러싸고 칼을 버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A씨는 커터칼을 자신의 배에 가져다대며 위협을 이어갔습니다. 경찰들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돌발 행동을 할 것을 우려해 방검 장갑을 착용하는 등 대비 태세를 갖췄습니다.
대치가 이어지며 경찰들이 A씨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동안, 박종필 순찰팀장이 A씨의 뒤로 가 침착하게 A씨의 팔을 뒤로 잡아 제압했습니다. 박 팀장이 제압하는 동시에 다른 경찰들도 A씨의 손에 있던 흉기를 빼앗고 현행범
이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 팀장은 "신속하게 제압하지 않으면 대치 중인 직원들이 위험할 수 있을 것 같아 본능적으로 제압했다"고 전했습니다.
A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