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세종시의 한 목욕탕에서 여성 3명이 숨진 사고, 좀 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전국부 강서영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강 기자, 오늘 세 명이 사망한 사건 조금 더 깊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사고난 목욕탕은 어떤 곳입니까?
【 기자 】
네, 세종시 조치원읍에 위치한 이 목욕탕은 지은 지 39년 된 낡은 목욕탕입니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인근에 사는 노인들이 자주 찾던 곳이라고 하는데요.
경찰은 온탕으로 전기가 흘러들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누전 지점을 찾고 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오늘 원인 조사를 위한 합동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 질문 2 】
목욕탕에서 벌어지는 사망 사고,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생각보다 빈번한 것 같은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지난 불과 두 달 전 10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경북 구미시의 한 대중목욕탕에서 60대 목욕탕 업주와 아들인 40대 남성이 감전으로 숨졌습니다.
부자가 목욕탕을 청소하다 함께 사고를 당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산 사고였습니다.
【 질문 3 】
이런 감전사고 대체 왜 일어나는 겁니까.
【 기자 】
네 목욕탕은 항상 물기에 젖어 있는데다, 생각보다 전기를 사용해야 하는 기구들이 많습니다.
물을 끌어올리는 펌프부터 당장 욕탕을 비추는 조명들이 그런 것들인데요.
전선이나 콘센트 접합부 등이 조금만 낡거나 찢어져도 쉽게 누전될 수 있습니다.
이번 사고도 정확한 누전 지점을 찾아야 확실해지겠지만 전문가들은 역시 조명 쪽을 최우선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목욕탕 내에서 사망을 한 거 보면 그게 아마 이제 조명 관련된것이 누전되지 않았나 이렇게 일단 추정하고 있습니다."
【 질문 4 】
한번 발생하면 큰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욕탕 감전사고, 막을 순 없는 걸까요?
【 기자 】
지난 6월 이 목욕탕에 대한 전기안전공사 안전점검에선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진 않았는데요.
규정상으로는 1년 한 번 정기점검을 받게 돼 있지만, 목욕탕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사실상 점검 주기와는 무관하게 누전의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중에는 혹시 누전이 되더라도 인체 감전을 막을 수 있는 '누설 전류 차단기'라는 장치가 있습니다.
이 차단기가 설치돼 있었더라면, 사망 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 테지만, 가격이 기존 차단기의 수십 배에 달하기 때문에 실제 설치된 곳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 앵커멘트 】
네, 결국 돈 문제군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강서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