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를, 이 영화를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병헌 감독의 각본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제대로 배신을 당했다. 그 어떤 수식어도 붙이기가 난감한, 망작 ‘귀여운 남자’(감독 김정욱)다.
영화는 아내도 집도 돈도 없는 한 남자가 가족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잃을 건 오직 귀여움뿐인’이라고 각종 홍보 문구에서 소개하고 있지만 어느 대목이 귀여운지는 작품이 끝난 뒤에도 강한 미스터리로 남는다.
스토리가 부재한 헐거운 전개 위에 주인공인 한 남자, 기성의 지질 개그와 C급 유머만 난무한다. 각종 어설픈 설정으로 웃음을 쥐어짜지만 당황스럽고 한숨만 나올 뿐이다.
개봉 하는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의 낮은 완성도가 놀라움을 자아낸다. 그냥 책을 읽는 듯한 대사 처리와 평면적인 표정 등 배우들의 연기력은 민망하고 몇몇 장면에서는 대사와 배우의 입모양 싱크도 맞지 않는다. 화질은 낮은 데다 촌스럽고 무엇보다 코미디물이 전혀 웃기지가 않으니 내용도 잔상도 없다.
사채,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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