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보름이 `오 삼광빌라`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한보름(34)은 ‘오 삼광빌라’를 촬영하며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 행복했다고 말했다.
한보름은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에서 사랑을 받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서슴지 않는 장서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오 삼광빌라’는 다양한 사연을 안고 삼광빌라에 모여들었으나, 이곳 터줏대감 순정의 집밥 냄새에 눌러앉게 된 사람들이 서로에게 정들어 가는 과정을 그린 가족 드라마로 시청률 30%를 넘으며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2013) 이후 오랜만에 주말극에 출연한 그는 “악역이나 역할에 대한 부담은 없다. 작품을 하게 되면 감사한 마음이 크다. KBS2 주말극은 다들 하고 싶어 하고,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니까 함께하게 된 것만으로 감사했다. 재미있게 촬영해야겠다, 잘 이끌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극 중 장서아는 엄마인 김정원(황신혜 분)은 물론 짝사랑했던 우재희(이장우 분)의 사랑을 갈구했으나, 이빛채운(진기주 분)이 두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받자 이를 질투해 번번이 훼방을 놓으며 사건 사고를 일으켰다.
한보름은 악역이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소리치는 건 조금 힘들었다. 하루 종일 소리 지르는 신만 있는 경우도 있어서 지치고 목도 쉬고 했다. 그런데 내가 그만큼 해주지 않으면 상대 배우가 준비한 감정선을 못 하지 않나. 서로 합이 중요한 거라 상대 배우랑 잘 이야기해서 에너지를 내려고 했다. 쉴 때는 운동하면서 힘을 키우고 밥도 잘 먹고 에너지를 키우면서 조절했다”며 노력을 드러냈다.
↑ 한보름이 극중 로맨스 호흡을 맞춘 전성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제공|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
한보름은 불순한 의도로 접근한 황나로(전성우 분)와 로맨스를 보여주며 동정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장서아와 황나로의 로맨스에 대해 “서아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자기를 감싸주고 지켜줄 수 있는 사람,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기대고 싶은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아니었지만, 황나로도 진심으로 사랑하고 지켜주니까 그 사람에게 마음이 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생각 안했다. 진심으로 대해주는 사람은 나로가 처음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도 두 사람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둘 다 잘못한 것도 있고 결혼은 못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장난으로 전성우에게 교도소 가면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대본이 그렇게 나와서 놀랐다. 마지막 대본을 받고 나로가 너무 불쌍했다. 나로도 나중에 서아에게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정말 많이 울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한보름은 상대방으로 호흡을 맞춘 전성우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전성우는 되게 디테일하게 섬세하게 연기한다. 옆에서 대화를 많이 하면서 배웠다. 슛 들어가기 전에도 서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하고 회의했다. 되게 편했다”고 귀띔했다.
극 중 엄마로 나온 배우 황신혜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제 엄마가 되어주셔서 감사하다. 8개월 동안 되게 편하게 해줬다. 엄마처럼, 친구처럼 대해주셨다. 같이 밥도 먹고 선물도 해줬다. 선배님이 가장 전화를 많이 해줬다. 어제도 전화해서 같이 밥 먹자고 해줬다. 정도 많고 정말 엄마 같다. 너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한보름은 “다들 드라마가 뒤로 갈수록 짠하고 불쌍하다고 해주더라. 그런데 현장에서는 너무 재미있었다. 제가 장난꾸러기라 배우들이랑 잘 지냈다. 스태프도 너무 잘해줬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제 SNS에 와서 채운이랑 친하게 지내라고 댓글을 다시더라. 저희 정말 지내고 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정도로 잘 지내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 삼광빌라’를 “선물”이라고 표현한 그는 “다들 너무 사이가 좋았고 스태프도 잘해주셨다. 그래서 너무 헤어지기 아쉬웠다. 시국 때문에도 어쩔 수 없었지만, 좋은 사람과 좋은 작품이 남았다. 길을 걸을 때마다 서아라고 알아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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