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월드컵 유치 경쟁은 러시아와 카타르의 승리로 막을 내렸는데요.
개최국 선정 과정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비리 불감증'이 드러났다는 지적입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영국 BBC가 FIFA 집행위원 3명의 비리 의혹을 보도하자 2018년 월드컵을 꿈꿨던 잉글랜드 유치위원회는 어두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동료가 공격받았다고 느낀 FIFA 집행위원들이 투표 과정에서 '괘씸죄'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한 겁니다.
잉글랜드의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2018년 월드컵 유치가 유력했던 잉글랜드는 1차 투표에서 탈락했습니다.
투표에 참가한 집행위원 22명 중 고작 2명이 잉글랜드에 표를 던졌습니다.
자기 반성 대신 조직의 단합을 뽐낸 FIFA는 개혁을 요구하는 외부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았습니다.
개최국 선정 투표를 앞두고 뇌물을 요구하다가 걸린 집행위원 2명에게 자격정지만 내렸을 뿐 근본적인 비리 근절 대책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1999년 터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유치 뇌물스캔들'로 IOC위원 10명이 옷을 벗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순이익이 4억 달러가 넘는 월드컵 개최국을 선정하는 투표에 참가한 FIFA 집행위원은 고작 22명이었습니다.
각국 올림픽위원회, 경기단체장, 선수위원 등 모두 115명이 참가하는 총회에서 올림픽 개최국을 선정하는 IOC와 달리 FIFA는 소수의 집행위원이 참가한 비밀투표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 스탠딩 : 전광열 / 기자 (취리히)
-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드러난 FIFA의 모습은 '마피아 조직'이라는 별명이 왜 생겼는지를 잘 알려줬습니다. 취리히에서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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