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축산농민들뿐 아니라 주변 상인들도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는데요.
경기도가 구제역으로 간접피해를 겪는 소상인들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상가골목.
시어머니 때부터 40년 넘게 순댓국을 팔아온 정경미 씨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합니다.
사육돼지가 대량 살처분 되면서 돼지고기 공급이 절반 이상 줄었기 때문.
저녁 예약은 물론 손님이 몰리는 점심마저 식사를 제때 내놓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 인터뷰 : 정경미 / 음식점 사장
- "없어서 못 파는 거에요. 다른 이유가 없어요. 너무 마음이 아파요.아픈 정도가 아니라 속이 상해요. 쓰라려요."
구제역이 직접 발병한 지역은 더 심각합니다.
사람들의 왕래가 통제되면서 음식점을 비롯한 슈퍼마켓과 미용실 등 대부분이 개점폐업 상태입니다.
축산 농가는 보상이라도 받지만, 상인들에겐 먼 나라 얘기입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구제역 발생지역 상인들에게 300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구제역 발생지 반경 3㎞ 이내 위험지역에 있는 모든 자영업자는 최대 5천만 원까지, 연 4% 고정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원희 / 경기신용보증재단
- "100억 원을 늘려 300억 원까지 소상공인이나 기업인들에게 혜택을 주고자 최대한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번 조치로 상인들의 숨통은 조금 트일 전망입니다.
하지만, 구제역이 진정되지 않는 한 연쇄적으로 불어나는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