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태가 다시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습니다.
1백만 명에 이르는 반정부 시위대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도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무바라크는 사임하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집트 반정부 시위의 중심지로 떠오른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
수십만 명의 시위대들이 이집트 국기를 흔들며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오늘을 '무바라크 하야일'로 선포한 시위대는 그가 물러날 때까지 이집트 전국에서 시위를 멈추지 않을 기세입니다.
국제사회도 무바라크 퇴진 요구에 동참했습니다.
미 상원의원이 이집트 과도정부 구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권력 이양을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 "지금이 바로 이집트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하기 위해 평화롭고 질서있는 변화를 시작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무바라크 대통령은 요지부동입니다.
대선 불출마 선언을 다시 언급하며 측근들을 내세워 사태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슐레이만 / 이집트 부통령
- "이집트는 강력한 나라입니다. 대통령도 그의 아들도 대선에 출마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납득할만한 헌법과 선거의 변화를 이뤄낼 것입니다."
무바라크 자신도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가적 혼란을 우려해 사임하지 않겠다며 중도 퇴진 요구를 일축해 이집트 상황은 수습은커녕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