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사업'이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왜 그렇게 지지부진한가 했더니 예산도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이마저도 대부분 자문료 등으로 쓰였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3월 열린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식입니다.
하루짜리 행사에 들어간 돈만 2억 3천만 원.
반면 지난해 안중근 유해발굴 사업 예산으로 책정된 돈은 이에 절반도 안 되는 1억 4백만 원입니다.
이마저도 정식 예산으로 편성도 안 돼 있다가 이 대통령의 유해발굴 사업 재추진 지시로 부랴부랴 마련한 겁니다.
그렇다면 예산 1억 4백만 원은 어디에 쓰였을까.
자문료와 회의수당 등으로 절반이 넘게 쓰였고 국내외 출장비 등에도 적잖은 돈이 지급됐습니다.
지난해 4월 발족 이후 자문위원회는 단 한 차례 회의를, 자료위원회는 6차례 회의를 했지만 무슨 내용을 논의했는지 회의록조차 없습니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처는 "애국심으로 일하는 자문위원들의 열정에 비쳐볼 때 자문료 등 수당은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소한으로 지급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회의록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리된 회의자료는 있지만 기밀사항도 포함돼 있어 공개하지 못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태까지 진행된 유해 발굴사업은 보여주기식에 그쳤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정옥임 / 한나라당 국회의원
- "실제 진전된 성과가 없다는 것 자체는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나라를 위해서 민족을 위해서 자기를 바친 애국 투사 의사 열사 그분들을 기억하는 제대로 된 시스템이 아쉽습니다."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사업은 일본과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그렇더라도 시늉만 내는 우리 정부의 태도는 국민의 질타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