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신문은 20일 "탈세 의혹 논란으로 잠정 은퇴를 선언한 강호동이 지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일대 토지 2만여㎡를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09년 11월에 5,279㎡짜리 임야를 7억1800만원 가량(3.3㎡당 44만8000원)을 주고 매입했고, 이어 지난 7월 평창올림픽 개최지 확정 직후 1만4579㎡ 규모의 임야를 13억7000만여원(3.3㎡당 31만원)에 추가 매입했다.
신문은 "두 땅이 모두 올림픽 개최지인 알펜시아리조트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며 "현재 이 지역은 '개발행위허가제한지역 및 토지거래계약에관한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지만 강호동이 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기 일주일 전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강호동의 토지 매입 소식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방송 은퇴 후 노후 대비를 위한 투자 목적이라는 입장과, 매입 시점과 지역을 봤을 때 땅값 급등될 것을 예상한 투기 행위라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강호동을 옹호하는 네티즌들은 "자산가들이 땅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로 봐야 하는 문제다. 해당 지역의 땅값이 요동칠 것이라는 분석은 일찌감치부터 있었는데 왜 강호동만 욕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서민적 이미지의 연예인은 땅도 사면 안 되나?" "이번 토지 매입 건을 세금 탈루 건과 연관시켜 판단하는 것은 억지 논리다"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반면 강호동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은 "땅을 산 시기와 지역을 놓고 봤을 때 투기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단순 투자 목적이라 해도 비난을 피하긴 힘들다" "거래허가구역 지정 일주일 전 매입이라니 절묘하다" "앞으로 땅값이 많이 오를텐데 부럽네요" 등의 의견을 보내며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강호동은 세금 탈루 의혹이 확산되자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잠정 은퇴 선언을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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