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으로 정한 유효사거리를 초과한 엽총 실탄이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이가 없는 건, 유효 사거리를 측정할 메뉴얼이 어디에도 없다는 겁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멧돼지 사냥꾼 김 모 씨는 동료가 멧돼지로 착각해 쏜 총을 맞아 중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사거리는 70~100m 사이.
현행법상 엽총 실탄의 유효거리는 60m. 하지만 더 멀리서도 중상을 입은 겁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국내에서 수렵용으로 사용되는 산탄이 과연 몇 미터까지 날아갈 수 있는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직접 실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 엽총 실탄은 80m 거리의 목표물을, 3인치 이상의 매그넘탄은 100m를 넘기는 위력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엽총 실탄이 버젓이 수입돼 유통되는 건 유효사거리를 측정하는 방법이 없기 때문.
담당 기관은 총탄 안정도 시험만 하면 그만입니다.
▶ 인터뷰 : 총포화약안전기술협회 관계자
- "(유효거리를 잴 수 있는 메뉴얼이 없어서 이런 답변을 하셨던 게 아닙니까?) 그렇죠. 저희는 거리를 산정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 인터뷰 : 오수진 / 전국수렵단체협의회장
- "유효사거리가 너무 지나치게 법 규정보다 커지게 되면 사건 사고가 연속될 수밖에 없고…."
엽총 실탄이 살상용으로 둔갑할 위기에 놓였지만, 관계 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