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슬슬 욕심이 나는 상황이다. 이쯤이면 욕심도 내야한다. 아무리 뛰어난 골잡이도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K리그 30년 역사상 연속골 최다기록은 8경기. 이동국은 6경기까지 연속해서 골맛을 봤다. 이제 2경기 남았다.
전북의 라이언 킹 이동국이 13일 부산아이파크와의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정규리그 7경기 연속골 사냥에 나선다. 중요한 길목이다. 지금까지도 대단한 기록임에 틀림없으나 7경기까지는 가야 빛이 난다. 여기서 멈추면 빛이 바랜다.
전북의 라이언킹 이동국이 정규리그 7경기 연속골 기록에 도전한다. 성공한다면 안정환가 동률이 된다. 그래야 황선홍과 김도훈만 보유하고 있는 8경기 연속골에 도전할 수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잠시 언급했듯 지금까지 최다는 8경기다. 기록자는 2명. 황선홍 감독(포항)이 포항 선수시절 1995년 8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열린 8경기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김도훈 코치(강원)가 전북의 폭격기로 명성을 날리던 2000년 6월17일부터 7월16일 사이의 8경기에서 거푸 골을 넣었다. 황선홍과 김도훈 모두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하는 대형스트라이커답게 진한 족적을 남긴 셈이다.
두 사람을 잇는 연속득점 기록은 7경기로, 역시 시대를 풍미했던 골잡이 안정환이 보유하고 있다. 부산에서 뛰던 안정환은 1999년 7월24일부터 9월4일까지 정규리그 7경기에서 골을 잡아냈다. 통산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동국이 13일 부산 원정에서 골을 뽑아내면 안정환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시에 황선홍과 김도훈만이 밟아본 고지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매력적인 열매다.
일단, 안정환과 동률까지는 가야 지금까지의 공든 탑이 아쉽지 않다. 6경기 득점자는 꽤나 많은 까닭이다. 초창기 조영증(1984년)을 비롯해 윤상철(1994년) 정정수(2000년) 이천수(2003년) 따바레즈(2005년) 데닐손(2007년) 두두(2008년) 로브렉(2008년) 등 8명이나 된다. 안정환이 7경기 연속 득점자라는 것도 잘 알려지지 않은 판에 6경기에서 멈추면 의미 퇴색이다.
‘순도의 정화’라는 측면에서도 욕심을 낼 필요가 있는 이동국이다. 6경기에서 8골을 뽑아낸 그의 몰아치기는 결코 폄하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5경기 째였던 7월3일 성남전에서 상대에게 공격권을 넘긴다고 찬 볼이 원치 않게 골망을 가르는 머쓱한 일이 발생한 것이 못내 찝찝하다. 7일 포항전에서 골을 넣으면서, 또 10일 FA컵에서도 골을 넣으면서 충분히 보상했으나 내친걸음 7경기 고지에 올라 안정환과
스스로는 “현역으로 뛸 때는 기록을 의식하지 않는다. 은퇴 후에나 체크해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런 기회 흔치 않다. 어차피 개인통산 최다골(152골)은 은퇴할 때까지 함께 가는 발걸음이지만 연속득점 기록은 다시 찬스를 잡는다는 보장이 없다. 안정환 잡고 황선홍까지, 분명 욕심이 날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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