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강산 실무회담을 이산가족상봉 이후인 10월 2일로 1주일 늦춰 열자고 북측에 다시 제안했습니다.
애초 제안보다 한 주를 더 늦춘 건데, 남북 대화에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통일부는 북한 통일전선부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10월 2일에 열자는 통지문을 보냈습니다.
지난 20일 제안했던 다음 달 25일보다 한 주 늦춰, 이산가족 상봉이 완전히 끝난 뒤를 택한 것입니다.
이산가족 상봉 준비와 개성공단 정상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금강산 회담을 준비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섭니다.
앞서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을 수용하면서, 금강산 회담은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에 열자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정부가 이를 고려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오히려 금강산 회담 일정을 늦춤으로써 남북대화에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기존 안보다 후퇴한 우리 측의 제안을 북한이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합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 이전에 금강산 실무회담을 하는 쪽으로 다시 한 번 수정제안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가 금강산과 이산가족 상봉의 분리대응을 강조하면서도 사실상 연계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적십자와 현대아산 관계자 등 56명의 금강산 방문을 허용했습니다.
이들은 내일과 모레 각각 당일 일정으로 동해선 육로를 통해 방북해 이산가족 면회소 등 상봉행사 시설을 점검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