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8일) '여성의 날'을 맞아 북한 방송과 신문에서도 여성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다룬 내용이 이어졌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하루 동안 김정은의 친할머니인 김정숙을 우상화하고 빨치산으로 활동한 여성들을 찬양했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계 여성의 날을 '국제 부녀절'로 부르는 북한은 오늘 하루 여성의 날 관련 방송을 연달아 내보냈습니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친할머니이자 김일성의 아내였던 김정숙을 우상화하는 영상을 통해 '백두 혈통'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위대한 수령님의 새 조선 건설 구상을 하루빨리 실현하는데 자신의 모든 힘과 정력을 깡그리 바치신 항일의 여성영웅 김정숙 동지…."
북한 여성들을 치켜세우는 내용을 담은 노래들이 이어졌고,
(이펙트 : 노래)
김정숙을 보좌해 빨치산 활동을 했다는 여성들을 담은 기록 영화도 방영됐습니다.
또 김정은이 한 전투비행단을 방문해 여성 조종사들을 격려하는 모습도 두 차례나 방송됐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훈련에 참가한 비행사들이 모두 여성들인데 불리한 기상조건 속에서도 전투동작들을 훌륭히 수행한다고 사상 정신상태가 대단히 좋다고…."
노동신문도 1면 사설을 비롯해 여러 면에 걸쳐 여성을 주제로 한 기사들을 실었습니다.
역시 김정숙을 찬양하고, '여성의 노래' 가사를 해설하기도 했습니다.
대중 매체를 통해 여성들을 칭찬함으로써 결국 독재정권을 유지하는데 더 힘쓰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