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동부 벵가지에서 2일(현지시간) 무장단체 간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퇴역 장성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무장단체 '국민군'은 벵가지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안사르 알샤리아' 대원과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총성은 전날부터 들리기 시작해 현재 벵가지 서부 외곽에 있는 특수부대를 포함해 곳곳에서 충돌이 진행되고 있다고 목격자는 말했다.
'국민군'은 또 전투기를 동원해 벵가지 내 안사르 알샤리아 기지를 공격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벵가지 주민 술레이만 엘드레시는 "이 지역에서 발생한 폭발로 최소 2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주민은 집에서 공포에 떨며 교전이 끝나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프타르의 '국민군'은 지난달 17일에도 벵가지에서 군용기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이슬람 무장단체 거점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79명이 숨지고 141명이 부상했다.
하프타르는 리비아 과도정부가 벵가지 지역 통제에 실패했으며 이슬람 무장단체를 제거하는 작전을 추가로 전개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시민혁명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축출된 이후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약한 탓에 각 지역 민병대와 무장단체가 난립하면서 유혈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하프타르는 한때 카다피 정권에서 군을 이끌었으나
하프타르는 지난 2월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에서 리비아를 테러 세력으로부터 구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리비아 당국은 이를 쿠데타 의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