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8월 초에나 볼 수 있던 고랭지 채소들이 올해는 2주가량 일찍 나오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하우스 채소 작황이 부진해지면서 강원도 등 고랭지산 채소가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24~30일 전국 모든 점포에서 '고랭지 채소 특별전'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지난 17일부터 강원도 평창과 진부 등지의 고랭지산 브로콜리와 오이를 판매하고 있다.
채소는 올해 초만 해도 따뜻한 겨울 날씨 때문에 공급량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이른바 '풍년의 역설'을 겪었지만 7월부터 가격폭등세로 돌아섰다. 수도권 시설농가를 중심으로 고온에 작황이 부진하고 심한 곳은 채소가 녹아내리는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공급량이 줄어든 탓이다.
실제로 이달 1~17일 가락시장의 채소 평균 도매가격은 브로콜리(8㎏) 2만6700원, 적상추(4㎏) 1만4057원, 배추(10㎏) 5050원, 백다다기오이(50개) 1만3885원 등으로 모두 6월보다 20~30% 상승했다. 특히 시금치(4㎏) 가격은 6월보다 무려 58% 가까이 치솟았다.
이에 올해 대형마트 고랭지 채소는 예년보다 더욱 일찍 등장하고 있다. 백승훈 롯데마트 채소 상품기획자는 "고랭지 채소는 일교차가 크고 폭염이 적은 환경에서 자라 품질이 좋고 가격이 비싸 그간 대형마트에서도 8월 혹서기에 가서야 판매됐다"며 "하지만 7월 들어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채소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상대
롯데마트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고랭지 채소를 시세보다 최대 30%까지 싸게 판매한다. 포기상추(150g) 1600원, 양배추(1통) 2000원, 오이(4개) 2200원, 브로콜리(2입) 2800원, 배추(3입) 6900원 등이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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