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17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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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가 최근 3번의 금융 계열사 인수 시도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음에도 추가적인 인수·합병(M&A)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주목된다. 향후 금융업계 M&A시장에서 국내외 사모펀드(PEF) 및 타 금융회사들과 함께 '큰손'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DGB금융은 KDB생명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지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올 들어서만 현대자산운용과 아주캐피탈 인수 무산에 이어 3번째 실패다.
하지만 DGB금융은 여전히 비은행업 부문 확대를 위해 M&A 시장을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는 상황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자산운용업 등 비은행 수익 확대를 위해 매물을 지속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DGB금융은 수익 중 96% 이상이 은행부문에서 나와 비은행부문 강화가 급선무인 상황이다. DGB금융은 M&A 경험이 비교적 적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금융 관련 매물을 지속적으로 탐색할 복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M&A업계에서도 최근 DGB금융의 M&A 딜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 것은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거나 외부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사례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DGB금융이 이미 보유 중인 DGB캐피탈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내부 방침을 정하면서 아주캐피탈 인수전에서 발을 뺀 것"이라며 "현대자산운용이나 KDB생명 인수가 무산된 것은 DGB금융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현대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했던 DGB금융은 현대그룹이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을 패키지로 매각하는 안을 고수하자 검토를 중단한 바 있다. KDB생명의 경우에는 산업은행이 기대 가격을 너무 높게 잡은 것이 매각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DGB금융은 캐피탈 부문에 대해 M&A보다 현재 자회사로 두고 있는 DGB캐피탈의 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시너지를 도모할 예정이다. 현재 공작기계 리스금융에 쏠려 있는 DGB캐피탈의 사업구조를 자동차할부금융 등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자산운용사와 보험사 M&A는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은이 KDB생명에 대해 2차 매각을 진행하면 DGB금융이 다시 관심을 보일 수도 있다. DGB금융 관계자는 "만약 KDB생명이 다시 매물로 나온다면 다시 관심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 KDB생명의 2차 매각이 진행되고 DGB금융이 다시 들어온다면 성사될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1차 때 현실을 직시한 KDB생명 투자자들이 가격에 대해 어느 정도 눈높이를 낮추고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진행될 M&A 딜에서도 이같은 양상이 이어진다면 DGB금융의 부담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
M&A업계 전문가는 "DGB금융이 이제부터는 더욱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만 경쟁자들과의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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