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한일 통산 300세이브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오승환은 2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이닝 2안타 무실점 팀의 3-0 승리를 지켰다. 시즌 23세이브, 한일 통산 300세이브라는 대기록이 세워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오승환은 팀이 3-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초노 히사요시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무라타 슈이치를 2구째 146km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하지만 아베 신노스케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오승환은 오승환이었다. 위기상황에서 더욱 침착했다. 다음타자 호세 로페스를 5구째 151km 돌직구로 1루수 플라이로 잡은 다음 다카하시 요시노부를 2구만에 149km 직구로 1루땅볼로 잡아내 승부를 매조졌다.
이날 타선의 집중력과 선발 이와타 미노루(31)의 호투도 오승환의 대기록 작성에 양념이 됐다. 한신은 0-0으로 맞선 2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맷 머튼이 요미우리 선발 사와무라 히로카즈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날리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후쿠도메 고스케가 볼넷을 골랐고, 이마나리 료타의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대졸 신인 포수 우메노 류타로가 사와무라의 2구만에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려 한신이 2-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8회말 공격에서 대타 니시오카 쓰요시가 2루타로 출루한 뒤 우에모
선발로 나온 좌완 이와타 미노루도 잘 던졌다. 이와타는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라이벌 요미우리 타선을 봉쇄하며 오승환의 300세이브 대기록에 징검다리를 놨다. 오승환도 이에 화답하듯 이와타의 시즌 8승을 지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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