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오는 25일 축구국가대표팀 최종 명단이 발표하는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이동국(35·전북)의 발탁이다. 부상 등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동국은 2014 브라질월드컵 후 열리는 첫 A매치에 나서게 된다.
국가대표팀은 9월 5일 베네수엘라와 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갖는다. A매치 통산 99경기를 뛰엇떤 이동국은 2경기 중 1경기만 뛰어도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한다. 1998년 4월 생애 첫 국가대표에 발탁됐던 이동국은 16년 만에 대기록을 작성한다.
이동국은 실력으로 태극마크를 다시 단다.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까지 10골 6도움으로 득점 1위-도움 2위에 올라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 이동국보다 더 뛰어난 골잡이는 냉정히 없다.
국가대표팀 선발은 이동국에게 매우 기쁜 일일 것이다.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았으니. 그러나 누구보다 더 기쁜 사람이 한 명 있는데 최강희 전북 감독이다.
↑ 이동국(왼쪽)은 최강희 감독(오른쪽)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때 중용됐다. 그러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과 원정경기에 소집되지 않았다. 그 1경기를 못 뛰면서 이동국의 A매치는 99경기에서 멈췄다. 그게 마음에 계속 걸렸다는 최강희 감독이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때 한 번 더 불렀으면 이동국의 센추리클럽 가입은 앞당겨질 수 있었다. 이동국이 지난해 6월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태극마크와 거리가 멀어졌기 때문에, 최강희 감독의 마음고생도 적지 않게 컸다.
최강희 감독은 “따로 (이)동국이에게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신경이 쓰였다. 이란전에 소집하지 않은 게 마음에 걸렸다. A매치 기록은 평상 간다. 95,96경기도 아니고 99경기다. 딱 1경기 모자랐으니 더욱 그랬는데 이제 큰 숙제를 덜었다”라며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이동국의 활약을 기대했다. 최강희 감독은 “저 나이에 본인의 힘만으로 국가대표팀에 간다. 좋은 시기에 가니까 잘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동국의 선발은 당연했다. 그렇지만 이동국을 넘어서는 대형 공격수가 등장하지 않고 있는 현실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도 1년 전만 해도 국가대표팀 명단 구성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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