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 13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쓴소리’를 했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쿠웨이트전을 마치고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채찍질을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더 이상 우승후보가 아니라고 충격 발언을 했다. 2주가 다 지났다. 그의 말은 다시 곱씹어봐야 한다. 한국은 이제 우승후보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대진이 확정됐다. 16개 팀 가운데 4개 팀만이 살아남았다.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이라크, UAE가 우승을 꿈꾸고 있다. 이라크와 UAE가 승부차기 끝에 이란과 일본을 격파한 건 이변이다. 한국으로선 가장 위협적인 두 팀의 탈락만으로 부담감을 줄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기준으로 한국은 69위로 이란(51위), 일본(54위)에 이어 AFC 가맹국 ‘No.3’였다. 우승후보에서도 1순위가 아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FIFA 세계랭킹을 들어 ‘응당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 자신 없다기보다 개의치 않고 대수롭지 않다는 것이다.
↑ 한국은 이라크, 호주, UAE와 함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이제는 떳떳한 우승후보다. 사진(호주 멜버른)=AFPBBNews=News1 |
FIFA 세계랭킹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 않는다. 이변 없던 아시안컵에서도 8강은 이변이 속출했다. 한국도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이기긴 했지만 연장 혈투를 치렀다. 분명 위험했다.
그렇지만 이제 거꾸로 생각해 보자. 한국은 우승후보가 아닐까. 그렇지 않다. 이제는 당당한 우승후보다. 실망스러웠지만 조별리그 호주와 마지막 경기를 기점으로 확 바뀌었다. 이청용(볼턴)과 구자철(마인츠)을 잃었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감을 갖추면서 본연의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
투지가 넘친다. 태극전사도 ‘원팀’으로 뭉쳤다. 개인보다 위대한 팀으로 상대를 깨부수고 있다. 또한, 점차 강해지고 있다. 패스 미스, 볼터치 불안 등 엉망에 가까웠던 경기력도 상당히 좋아졌다. ‘늪 축구’도 유효하다. 한국은 유일하게 무실점을 자랑하고 있다. 이란, 일본도 뚫렸으나 한국의 골문은 굳
자화자찬이 아니다. 밖의 시선도 그렇다. 베팅업체도 한국의 27년 만에 결승행을 점치고 있다. ‘bwin‘ ’188BET’ ‘bet365’ 등 베팅업체는 한국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한국의 승리 배당은 1.64배로 호주와 함께 결승에서 다시 격돌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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