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女心)을 자극하는 종목이 코스닥 랠리의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업종 내에서도 여성들의 관심이 높은 성형, 미용기기 등 뷰티 관련주가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올해 사상 첫 여초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한 데다가 여성의 소득과 생활 수준이 높아진 것도 관련 종목을 들썩이게 하는 요인이다.
12일 코스닥시장에서 미용 의료기기 업체 루트로닉과 하이로닉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각각 24%와 51% 상승했다. 성형 보형물 제조업체인 한스바이오메드가 12%, 체지방 분석기 전문업체 인바디도 16% 가량 올라 같은 기간 코스닥 수익률인 8.7%를 웃돌았다.
이들 기업은 여성들이 관심을 보이는 피부미용이나 성형수술, 다이어트와 관련 있는 대표 업체다. 여성들의 미용 투자가 늘어날수록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셈이다.
루트로닉은 국내 피부미용 레이저 의료기기 점유율 1위 업체다. 에스테틱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안과용 레이저 기기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하이로닉은 리프팅 장비와 냉각지방분해기기 등을 생산해 성형외과에 납품하는 미용 의료기기 전문 업체다. 지난해 12월 상장 당시 공모가 5만1000원, 시초가 6만3800원에서 시작한 이래 2배를 훌쩍 넘었다. 지난 6일에는 장 중 15만원을 넘으며 공모가의 3배를 웃돌기도 했다. 하이로닉은 올해 개인용 미용기기 시장 진출과 기능성 화장품 등의 신사업이 추가 상승 동력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얼굴에 탄력을 주는 페이스 리프팅 실이나 가슴성형 보형물을 제작하는 업체로 대표적인 성형주다. 이달 초 정부의 유방암 환자 유방재건술 보험적용 소식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인바디는 체성분 분석기 시장 점유 1위 업체로 지난해 한 해 동안 주가가 275.89% 뛰었다. 다이어트 시장 확대의 대표 수혜주로 떠오르며 주가가 크게 올랐으나 최근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 탓에 소폭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 16%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이밖에 안티에이징 사업에 신규 진출하는 서린바이오도 올 들어 48% 오르며 '여심'을 잡는 종목으로 떠올랐다. 서린바이오는 올해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원은 "고령화와 웰빙, 소득증가 등의 변화에 따라 안티에이징 시장이 확대됐고, 이에 맞춰 미용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해 긍정적인 기업 가치 변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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