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이번 한 주도 웃음과 감동으로 무장한 드라마의 향연으로 안방극장 대결이 치열했다. 매회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으로 몸살 앓던 작품이 점점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으며, 마지막을 향해 달려오던 작품은 끝까지 재미와 긴 여운으로 시청자들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월화드라마는 극 중 신율(오연서 분)과 왕소(장혁 분)의 애틋한 관계가 깊어지면서 재미를 더하고 있는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12.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위로 올랐다. 오연서와 장혁의 찰떡 호흡과 함께 악녀로 등장하고 있는 이하늬의 열연이 극의 긴장감을 높이면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첫 방송부터 큰 화제를 모은 SBS ‘풍문으로 들었소’는 볼수록 재미있는 묘한 매력을 강점으로 8.6%의 시청률을 차지, 시청률 10%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매회 몸살을 앓고 있는 KBS2 ‘블러드’는 핏빛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 구혜선과 안재현의 러브라인이 본격화되면서 이전보다 나아진 분위기를 보이고 있으나 4.5%의 시청률을 나타내며 3위에 머물렀다.
수목드라마에서는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하 ‘착않여’)이 12.1%의 시청률을 자랑하며 1위 굳히기 행진을 이어갔다. 20회로 막을 내린 MBC ‘킬미, 힐미’는 ‘착않여’의 멈출 줄 모르는 승승장구 행진을 막지 못하고 9.3%의 시청률로 작별 인사를 고했으며,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SBS ‘하이드 지킬 나’는 3.8%의 시청률로 바닥을 치고 말았다.
‘5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에 내 집 마련까지 총 다섯 가지를 포기한 2030세대를 이르는 말)부터 50대 미생 이야기 등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는 KBS2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은 23.6%의 시청률로 정상에 올랐다.
그동안 과거를 품고 속앓이 하던 장미(한선화 분)이 모든 걸 밝히면서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을 더했던 MBC ‘장미빛 연인들’은 23.1%로 ‘파랑새의 집’을 맹추격하고 있으며, 새롭게 시작한 ‘여왕의 꽃’은 김성령의 독한 변신, 정상을 위한 꽃들의 전쟁을 예고하며 17.0%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주말 예능은 여전히 KBS2 ‘해피선데이’의 압승이었다. 14.4%를 기록한 ‘해피선데이’에는 보고만 있어도 자연스레 힐링이 되는 귀여운 아이들의 매력이 가득 담긴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매주 안방극장에 웃음 폭탄을 선사하고 있는 ‘1박2일’이 주말 시청자들을 꽉 쥐고 있다.
◇ KBS의 효녀 등극…‘착하지 않은 여자들’
‘전세대 공감’을 무기로 내세웠던 ‘착않여’가 시청자와 크게 호흡하며 평일을 찾아온 가족드라마의 성공 조짐에 청신호를 키고 달리고 있다.
‘착않여’는 뜨거운 피를 가진 한 가족 3대 여자들이 미워하고 사랑하면서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좌충우돌 명랑 성장기를 담은 작품으로,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명랑한 대답을 해주기 위해 안방극장을 찾았다.
앞서 KBS 수목드라마 ‘아이언맨’ ‘왕의 얼굴’ 등 수목극의 정상을 노렸지만 아쉬움이 남는 성적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이 상황에서 KBS는 “이 드라마로서 KBS드라마가 다양성과 시청자와 호흡하는 완결편”이라며 가족극인 ‘착않여’를 자신 있게 선보였다.
기대감 속에서 베일을 벗은 ‘착않여’는 김혜자, 채시라, 도지원, 이하나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과 더불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 시청자와 호흡하기 시작했다. 공감할 수 있는 폭이 넓었던 ‘착않여’는 방송 3회 만에 수목극에서 독주를 펼치던 ‘킬미 힐미’를 꺾고 1위 탈환에 성공했다. 3대에 걸친 인물들의 이야기 속에서 다양한 요소로 공감대를 형성했고, 결국 12.1%의 시청률을 자랑하며 1위 굳히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