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연금저축 이체 간소화에 맞춰 증권사들은 상품권, 경품 등 이벤트로 연금저축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연금저축 계좌이체 간소화는 은행·증권·보험사 등에서 가입한 연금저축 적립금을 타 업권·타 금융사로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끔 만든 제도다. 연금저축 계좌를 이동하고자 하는 금융사에 가서 가입·이체 신청을 하면 기존 가입회사와 전화 한 통으로 계좌를 옮길 수 있다. 이미 2001년부터 연금저축 계좌 간 이체는 가능했지만 신규 금융사와 기존 금융사를 최소 한 차례씩 방문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증권사들의 목표는 보험·은행에 집중된 연금저축 적립금을 금융투자업계로 끌어오는 것.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100조원의 연금저축 가운데 보험업권(생명보험·손해보험 포함)의 적립금은 77조원(76.1%)에 이른다. 반면 증권사가 주로 취급하는 연금저축펀드의 비중은 6.5%(6조5046억원)에 그친다.
하지만 계좌이체가 실제로는 기존 상품 해지 후 새 상품에 가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동 수요가 단기에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금저축보험은 7년 이내 계좌이체할 경우 해지공제액이 추가로 발생해 불리한 점이 많다. 또 적립금의 일부만 이체할 수 없고 한 금융사의 계좌 전체를 해지해야 하는 점도 걸림돌이다.
한 자산운용사의 마케팅 담당 임원은 "저금리 시대에 연금을 실적배당 상품(펀드)에 투자하는 방향은 맞지만 기존 계좌 해지에 따른 손익을 계산해 보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해지가 어려운 보험은 납입금액을 줄이고, 은행의 신탁은 펀드로 이체하는 식의 개편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의 연금저축 유치전이 자칫 업계 내에서 고
[석민수 기자 /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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