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도시 오피스텔 시장에서 최근 전세 매물 비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과잉 공급과 더딘 개발 속도, 낮은 입주율로 서울 도심권보다 임대 수익이 적게 발생하자, 장기 공실을 우려한 임대인들이 월세 세입자 구하기를 포기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30일 부동산정보업체 FR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수도권 1.5기 신도시로 분류되는 인천 송도, 성남 판교, 수원 광교, 화성 동탄1신도시에 위치한 오피스텔 33개 동, 1162실의 임차 매물 중 전세 비율은 평균 14.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에 비해 3.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광교신도시의 경우 17.9%에서 28.7%로 10.8%포인트가 증가했고 송도신도시는 12.4%에서 14.6%로 늘어났다. 유형별로는 원베드룸(투룸)형이 18.5%에서 23.6%로 증가해 스튜디오(원룸)형(3.5→4.7%)에 비해 상승폭이 컸다. 또한 전용 면적 33㎡를 초과했을 때 21.4%, 33㎡ 미만은 7.9%가 전세 매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오피스텔의 전세 증가 추세는 기반시설 부족 등 신도시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익형 부동산 인기를 틈타 오피스텔의 공급 규모와 분양 가격을 동시에 상승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판교 좋은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판교나 광교의 분양 가격을 감안하면 투룸형의 경우 최소 60만~80만원의 월세를 받아야 하지만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면서 궁여지책으로 전세를 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동탄신도시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신도시 개발은 보통 5년 이상 걸려 완료되기 때문에 초기의 열악한 여건을 무시한 채 투자하면 공실이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형섭 FR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앞으로 2~3년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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