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불고기비빔면은 우육탕면·짜왕과 같이 폭이 3㎜로 상당히 두껍다. 다만 원통형이 아니고 두께가 얇고 납작한 형태여서 뜨거운 물에 4분간 익히면 곧장 먹을 수 있다. 우육탕면이나 짜왕의 요리시간(5분)보다는 다소 짧은 셈이다.
여기에 식감을 높이는 버섯이나 야채, 고기 건더기도 큼직한 크기로 들어가 있다. 농심은 “폭넓은 크기의 면발이 달콤 짭조름한 불고기 양념을 잘 배게 한다”고 전했다.
피자비빔면은 젊은 층을 겨냥한 신제품이다. 피자 특유의 토마토와 진한 치즈 맛이 특징이다. 비록 불고기비빔면에 비해 면 굵기는 얇은 편이지만 올리브나 피자소스와 잘 어울린다. 면 반죽에 강황을 넣어 면발도 노란색을 띈다.
두 제품 모두 젓가락으로 덮개를 간편히 고정시키는 아이디어를 적용해 라면이 익는 동안 뚜껑이 열리지 않도록 했다. 농심 측은 “불고기와 피자라는 동서양 대표 음식을 용기면에 결합한 만큼 국내외 소비자를 동시에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10~20대 소비자 취향을 철저히 반영했다. 이들이 봉지면보다는 용기면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2013년보다 2%가량 줄어들었지만 용기면 매출만큼은 2.5% 늘었다. 용기면 중에서도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등 국물 없는 비빔용기면이 성장을 주도했다.
농심 관계자는 “편의점 시장이 급성장하며 여기서 비빔용기면을 찾는 젊은층 수요가 많다는 점을 포착해 이번 신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라면 종주국인 일본에서도 이미 용기면 시장이 봉지면을 앞선 데다 전체 용기면의 40% 이상이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
기존 ‘짜파게티 큰사발’ 정도에 불과했던 농심 용기면 제품 종류도 이번 불고기·피자비빔면 출시로 더욱 다양해졌다. 두 신제품 가격은 편의점 판매 기준으로 각 1500원이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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