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가 대표적인 달동네인 만석동 괭이부리마을에 생활 체험관을 설치하려던 계획이 백지화됐다.
인천 동구의회 복지환경도시위원회는 13일 동구가 제출한 ‘인천시 동구 옛 생활 체험관 설치 및 운영조례(안)’을 부결했다.
상임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회의를 열어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부족하다”며 해당 조례안을 만장일치로 부결시켜 조례안은 자동 폐기됐다.
동구는 타지에서 부모와 함께 동구를 찾는 아이들에게 숙박의 기회를 줘 옛 생활의 모습을 경험토록 하겠다며 지난달 중순 관련 조례를 입법 예고한 뒤 최근 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이 “지자체가 가난을 상품화해 쪽방촌과 마을 주민들을 구경거리로 만든다”며 반대하고 나섰고, 언론까지 부정적으로 보도하면서 동구에 대한 비난이 거세졌다.
인천 괭이부리마을은 김중미 작가의
359세대 616명의 마을 인구중 230세대 300명 가량이 쪽방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화재 위험과 각종 재난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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