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훼손돼 버려진 돈이 1조 7,000억 원이나 됐습니다.
불에 타거나 찢어져 폐기된 화폐 이야기입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 있고,
세탁기에 들어갔는지 하얗게 변색됐습니다.
아예 문서파쇄기에 넣어져 찢겨지고, 까맣게 불에 타버린 지폐도 있습니다.
모두 새 돈으로 바꿔 달라며 한국은행에 반납된 손상 지폐들입니다.
이렇게 훼손이 심해 한국은행이 폐기한 액수는 갈수록 늘어 올 상반기에는 1조 7,000억 원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박종남 / 한국은행 발권기획팀 차장
- "화재로 불에 탄 경우가 가장 많았고, 습기나 장판 밑에 보관한 관계로 많이 오염된 경우, 칼질 등에 의해서 조각난 경우가…."
훼손된 화폐를 새 돈으로 바꾼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교환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훼손된 지폐가 전체 면적의 4분의 3 이상 남아 있으면 전액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훼손 규모가 커지면 커질 수록 보상 금액이 줄어드는데요. 이렇게 5분의 2에서 4분의 3 사이면 절반을, 5분의 2 미만이면 한푼도 돌려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폐기 화폐를 새 돈으로 발행하기 위해 들어간 돈은 올 상반기에만 280억 원.
돈을 잘 보관하고 쓰는 것이야말로 세금도 절약하고 내 재산도 지키는 길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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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