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아시아 외환시장 충격…글로벌 환율전쟁 예고
중국이 자국 수출 부양을 위한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면서 글로벌 환율전쟁이 극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6.2298위안으로 제시해 전날의 6.1162위안보다 1.86% 높게 고시해 사실상 위안화 가치를 절하시켰다. 이는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절하폭으로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위안화 가치는 약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말 이후 수차례 지급준비율 인하 등에도 경기가 살아나는 기미가 보이지 않음에 따라 추가 부양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잇달아 나온 바 있다. 최근에는 주가마저 폭락하면서 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중국의 위안화 절하로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도 비슷한 자국통화 절하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호주와 한국, 인도 등에서 최근 몇 달 사이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추고 수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 금리 인하에 나선 바 있다.
↑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율전쟁을 하려면 통화 및 경제 상황 등을 살피지 않고 가치를 특정 목적에 맞춰 변동시켜야 하는 이번 절하 조치는 누가 봐도 고의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면서 통화가치가 일제히 수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 한국의 원화가치는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9원 오른 1천179.1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2012년 6월5일(1천180.1원) 이후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태국 바트화와 싱가포르 달러, 필리핀 페소화 등은 수년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위안화 절하 조치 후 바트화는 달러화에 대해 0.7% 떨어져 35.30바트를 나타냈고, 싱가포르달러는 달러당 1.2% 하락해 1.40 싱가포르달러를 보여 각각 6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필리핀 페소화 가치는 달러당 45.89페소로 떨어져 5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호주달러는 달러화에 대해 1센트 이상 떨어져 0.7453달러에서 0.7314달러로 낮아졌다.
외환트레이딩업체인 오안다의 스티븐 이네스 선임 트레이더는 "아시아 지역 전반에 걸쳐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고 이 지역의 모
크레디트스위스의 헹쿤호우 선임 외환전략가는 로이터를 통해 "아시아 통화의 약세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둔 달러화 강세 때문만이 아니며 이 지역의 취약한 국내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중국의 위안화 절하로 위기감이 커졌고 변동성도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온라인이슈팀 @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