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쓱, 쓱쓱…” 자동차 부품 생산 기업 코다코의 안성3공장에는 날카로운 금속이 갈리는 소리가 가득했다. 제품의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는 가공 작업 때문에 7000평 공장엔 기계 소리가 쉬지 않고 울렸다.
회사가 생산하는 주요 제품은 자동차의 엔진, 변속기, 조향장치, 공조장치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소재로 부품들이다. 안성3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제품만 해도 300여가지로 해외(매출 비중 52%)와 국내(48%) 자동차 업계에 공급하고 있다.
↑ 코다코 안성3공장 내부 |
한승우 코다코 상무이사는 “완성차 업계의 연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철재에 비해 가벼운 알루미늄 제품이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현재 완성차의 10% 미만이 알루미늄으로 돼있지만 ‘친환경’ 이슈가 부각되면서 20%까지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있어 시장 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다.
코다코는 이에 따라 업계 변화를 성장의 기회로 삼아 오는 2020년엔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3년에 100%씩 매출 규모를 키우겠다는 셈이다. 회사의 올해 기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2702억원, 영업이익은 14.5% 늘어난 451억3100만원 수준이다.
구체적으론 제품을 주조, 가공하는 단계에서 자동차를 조립하는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코다코는 가공 단계까지 거치는 일부 조향장치와 변속기부품 등은 조립 사업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한 이사는 “생산 효율화를 통해 반조립 상태로 만들 수 있는 부분부터 도전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설립중인 멕시코 공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세계 시장 중 미국의 자동차 수요가 회복기로 돌아섰고 브라질 등 남미 시장의 완성차 판매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가 멕시코에 공장을 세우면서 만도, 한라공조 등 고객사가 함께 진출하고 있어 사업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전체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미국향 물량에 대한 물류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한 이사는 “현지 공장은 2017년 완공이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며 “양산이 시작되면 디트로이트 등 미국 지역으로 수출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환헤지용 파생상품인 키코(KIKO)로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여기에 꾸준한 시설투자로 차입 규모를 늘려오면서 부채 비율이 274.15%(지난해 말 기준)까지 늘어났다. 이는 자기자본보다 빚이 2.7배 이상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진행중인 마그나파워트레인코리아와의 80억원대 소송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는 르노 삼성의 1차 협력사인 마그나가 불량품이 발생
한 이사는 “꾸준한 이익 실현으로 부채 규모를 줄이고 있다”며 “마그나 측과의 소송도 증빙 자료를 철저히 준비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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