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한국판 ‘삼바 축제’가 펼쳐진다.
서초구는 “15~20일까지 서초구 전역에서 문화 축제인 ‘서리풀페스티벌’이 열린다”고 9일 밝혔다. 백미는 축제 마지막날인 20일 예술의전당과 세빛섬을 잇는 반포대로에서 열리는 ‘서초강산퍼레이드’다.
이날 서초구청 등 축제 조직위원회는 반포대로 4km 구간 차량을 통제하고 시 최대 규모 꽃축제, 마상쇼, 클래식자동차 행진 등 각종 이벤트를 연다. 행렬만 1km에 달하는 대규모 퍼레이드다. 행사 총 감독은 공연예술가 박칼린씨가 맡았다.
문화 시설이 집중된 서초구 특색을 살려 움직이는 예술 작품들이 대거 도로 위로 나온다.
오페라하우스 무대를 통째로 옮긴 이동 차량 위에서 서초구립여성합창단원이 일반인에도 친숙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선보인다. 여성 기수들로 구성된 기마단은 다양한 마장마술을 보여주고, 인기 애니메이션 주인공인 라바, 캐니멀 등 캐릭터를 형상화한 자동차와 만화 코스프레 캐릭터들도 거리로 뛰쳐나온다.
1970년대 고속버스터미널이 들어섰던 시기를 재현해 클래식 자동차도 퍼레이드 한켠을 차지했다. 평소 보기 어려운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타던 캐딜락과 최초 국산차인 포니 등이 등장한다. 3만 송이 꽃과 곡물로 장식된 동물들도 축제 한장을 장식한다.
서초역부터 서초3동까지 반포대로 일부 구간은 시민 1만명이 분필로 원하는 작품을 마음껏 그리는 지상 최대 아스팔트 스케치북이 된다.
서초구는 20일 오후 2시30분부터 오후 6시15분까지 반포대교(잠수교) 북단부터 선암IC까지 구간별로 차량 통행을 제한한다. 이날 반포대로를 지나는 시민들은 가급적 차량을 갖고 오지 않는게 좋다.
15일 세빛섬에서는 유명 가수들이 참여한 개막식 공연이 열리고, 서초구민회관 금요음악회(18일), 잠원체육공원 잠원나루축제와 반포서래 한불음악축제(19일) 등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진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조 청장은 “세빛섬부터 예술의전당까지 구간을 대한민국 대표 문화예술 거리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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