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증시 반등으로 중국 본토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3분의 2 정도가 성과 평가기준으로 삼는 벤치마크 지수보다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매니저가 초과수익을 내려 중소형주 IT주 등에 집중투자하는 과욕을 부리다 오히려 시장의 역풍을 맞았기 때문이다.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중인 중국본토펀드(주식형)는 최근 3개월간 평균 -17.36%의 수익률을 기록해 중국본토증시의 대표지수인 CSI300(-14.06%)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상하이종합지수가 3400포인트로 회복한 최근 한달새에도 CSI300지수는 11.06%의 수익률을 거둔 반면 중국펀드는 평균수익률 8.86%에 그쳤다. 1년 수익률로 따져도 CSI300지수가 48.52%의 성과를 내는 동안 펀드는 평균 39.95% 수익을 내는데 머물렀다.
CSI300지수는 상하이·선전 A증시에서 시가총액이 큰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로 중소형주펀드를 제외한 상당수 중국본토펀드가 비교지수로 삼고 있다. 이 지수의 대표성 때문에 CSI300을 기초로 하는 상장지수펀드도 ‘TIGER차이나A’, ‘KINDEX 중국본토 CSI300’ 등 다수 상장돼 있다.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는 주식형펀드들이 지수를 따라가지도 못하면서 하락장에서 큰 손실을 입은 중국펀드 투자자들의 회수는 갈수록 요원해지고 있다.
펀드별로도 설정액 기준 절반 이상의 펀드가 지수의 성과를 밑돌고 있다. 중국본토펀드 전체 설정액 3조원 가운데 연초 이후 성과 기준으로는 84개 펀드, 1조7841억원(60%)이 지수보다 저조했다. 최근 3개월은 설정액 기준 2조1178억원(72%)어치 총 122개 펀드가 지수보다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펀드 수익률이 비교지수에 못 미치는 것은 지수가 주로 대형주로 구성된 것과 달리 대부분 중국 본토펀드는 수익률 극대화를 노려 중소형주나 기술주를 많이 편입한 탓이 크다. 실제 CSI300지수는 시가총액 상위의 은행 보험사 등 금융주 비중이 50~60%에 이르지만 대부분 중국본토펀드는 금융주 비중이 30%선에 불과하다.
한 펀드매니저는 “상당수 중국 본토펀드가 올해 상반기 중국랠리에서 상승을 주도한 중소형주의 비중을 높여 하락장에서는 손실을 키우고 최근 회복에서도 소외된 측면이 있다”며 “통상 해외주식형펀드를 구성할 때는 비교지수의 구성과 비슷하게 가면서 자산의 20~30%만 차별화해 초과수익을 추구하지만 중국펀드 수익률경쟁이 붙었을 때 마케팅을 위해 중소형주를 과다편입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증시의 회복이 은행 등 금융주와 인프라 관련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상승세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제조업이나 중소형주·기술주로 구성된 펀드는 지수에 비해 뒤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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