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맹활약 중인 배우 유연석이 데뷔 후 처음으로 뮤지컬 무대에 선다.
유연석은 오는 21일 개막하는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로 무대에 정식 데뷔한다. 인지도와 유명세를 디딤돌 삼아 데뷔 첫 뮤지컬에서 주인공으로 파격 발탁되는 행운을 거머쥐었지만, 감성적 표현력이 심상치 않다는 평이다.
5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된 ‘벽을 뚫는 남자’ 제작발표회에서 임철형 연출은 “대단한 가창력보다는 진심 어린 감정의 소리를 내는 데 집중하는 작품이라 (유연석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임 연출은 유연석 캐스팅에 대해 “유연석 씨는 나에겐 뮤지컬 배우다. 그가 인지도가 있고 없고 보다는 이 인물을 어떻게 표현해낼까에 대한 기대치가 있는데, 듀티율 역에 동질감 느낀 부분이 ‘소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연출은 “테이블 리딩을 통해 (유)연석씨가 이사벨을 바라보는 입장, 듀블을 이야기하는 입장에 대해 감성의 소리를 내줄 것이란 믿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배우 요청에 의해 전체 연습 전 특별 연습을 받았는데, 많은 시간과 열정을 투자하겠다 나선 부분에 있어서도 크게 기대했다”고 말했다.
변희석 음악감독 역시 유연석에 대해 “매우 편안하게 노래를 했고, 뮤지컬 입문인데 그 열정이 매우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유연석의 노래에 대해서도 감탄했다. 이지훈은 “노래를 정말 말처럼 잘 한다. ‘얘는 선수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노래를 잘 들리게 할 수 있지? 그래서 듀티율 역에 캐스팅했구나’ 하는 신뢰를 가졌다”며 “대사하듯 연기하며 노래 부르는 게 쉽지 않은데 노래를 너무 잘 소화해줘서 부럽다”고 말했다.
듀블 역을 통해 다시 한 번 ‘벽을 뚫는 남자’로 돌아온 고창석은 “솔직히 유연석이 듀티율에 잘 어울릴 것이란 생각을 못 했다. 그런데 첫 연습날 걸어 들어오는 모습이 약간 어벙벙한 모습이, 첫 모습부터 듀티율 같다는 느낌을 받은 배우가 별로 없었는데 유연석에게선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프랑스의 국민작가 마르셀 에메의 소설을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2006년 국내 초연돼 2013년까지 박상원, 엄기준, 조정석, 남경주, 임창정, 이종혁, 김동완 등 화려한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했다.
2015년 ‘벽을 뚫는 남자’에는 유연석과 함께 배우 이지훈이 ‘듀티율’역에 더블 캐스팅됐으며, ‘듀블’ 역에는 배우 고창석과 조재윤, ‘이사벨’ 역에는 배우 배다해와 문진아가 각각 낙점됐다. 오는 21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