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은퇴 후 카자흐스탄에서 첫 외국강연을 마치고 귀국한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전 상임고문이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카자흐스탄 키멥대학교 강연에서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한 손 전 고문은 이날 ‘대북정책 비판은 정계복귀 신호탄인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통일문제는 민족의 문제지 정쟁의 문제가 아니다”라고만 답했다.
이날 공항에는 송태호 동아시아미래재단 이사장, 김병욱 사무처장, 강석진 전 언론특보 등이 마중을 나왔다. 정계 은퇴 선언 후 전남 강진에 토담집을 집고 칩거하던 손 전 고문은 “언제까지 강진에 머물 것이냐”는 질문에 “강진의 산이 나에게 ‘지겨우니 나가버려라’라고 하면”이라며 말을 아꼈다.
당초 예정보다 이틀 늦게 귀국한 손 전 고문은 “중앙아시아를 간 김에 실크로드를 밟아보고 싶었다”며 “실크로드 거점이 되는 키르키스스탄의 오쉬, 이식쿨을 방문했는데 서울에서 부산 정도 되는 거리에 중국이 고속도로를 건설해줬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정계 복귀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올해 재보궐선거에서 잇달아 패배하면서 ‘손학규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웃으며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답한 손 전 고문은 “정치는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지 분열과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된다”는 말로 정치에 대한 명확한 소신을 밝혔다.
역사교과서 논란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손 전 고문은 “어린 학생들은 편향되지 않은 역사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고 기성세대는 학생들이 편향되지 않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담보해주는 것”이라며 “학계 최고 권위자들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집필하도록 맡겨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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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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