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전 상임고문은 4일 당내에서 제기되는 ‘손학규 역할론’에 대해 “그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정계은퇴 후 카자흐스탄 첫 해외 강연을 마친 후 귀국길에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정치연합의 내년 총선 전망이 좋지 않다”는 질문에 “그런(정치적) 얘기는 별로 도움이 안될 것같다”고 말을 아꼈다.
손 전 고문은 귀국 직후 곧바로 자신이 정계은퇴후 머무는 전남 강진 토담집으로 향했다.
그는 향후 행보를 묻는 질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절에 밥 먹으러 가는 것도 외부행보겠지”라고 웃음을 지었다.
↑ 손학규 “정치가 국민 분열시켜선 안돼…역할론? 그건 말도 안돼” |
‘강진에 언제까지 머물 것이냐’는 질문에 “강진의 산이 더이상 지겨워서 못있겠다, 나가버려랴 그럼 뭐…”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현안에 대한 언급을 한사코 꺼리던 기존 모습과 달리 역사교과서, 통일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소신껏 답변했다.
그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관련, “정치는 국민을 통합하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정치가 국민을 분열시키거나 갈등을 조장하는 게 돼선 안 된다”고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이어 “어린 학생들은 편향되지 않은 역사교육을 받을 권리를 갖고 있고 기성세대는 그런 환경을 담보하는 일을 해야할 것”이라며 “역사교과서는 학계 최고 권위자들이 집필할 수 있도록,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집필할 수 있도록 맡겨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가의 역할은 최고 권위자들이 역사를 공정하게 편찬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자흐스탄 방문 배경에 대해 “카자흐스탄 키맵대학 방찬영 총장이 북한의 개혁·개방과 한반도 통일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평소 관심있는 통일론에 대해 강연해달라고 해서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일부에서는 북한이 급변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그게 비약이 돼서 통일론으로 연결되는데,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로 인한 통일이 과연 가능하겠느냐”며 “그것이 우리에게 유리한 환경이 될 것이냐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안정적인 통일기반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개혁·개방을 이끌어야 하고,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체제 위협이 되지 않는
이날 공항에는 동아시아미래재단 송태호 이사장과 김병욱 사무처장, 강석진 전 언론특보 등이 마중을 나왔다.
정치가 국민 분열시켜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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