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이 고유 색상인 ‘와인색’을 적극 활용해 사전 판촉활동을 펼치고 있는 "힐스테이트 중앙" 마케터들 모습[사진제공: 현대건설] |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분양했거나 청약접수를 받는 아파트는 3만6872가구다. 이는 지난 3년 동안 평균 12월 공급물량(1만9589가구)보다 88% 많은 역대 최대 규모다.
일반적으로 12월은 건설사들이 공급을 꺼리는 비수기로 통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결국 지역 간, 브랜드 간 분양률을 높고 펼치는 경쟁도 휴식기 없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분양현장에서는 건설사들마다 자사의 아파트를 한눈에 구별할 수 있도록 색깔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6월 비슷한 시기에 삼파전이 펼쳐졌던 수원 광교신도시에서는 모델하우스가 몰려 방문객과 분양 마케터가 뒤섞인 가운데 옷 색깔만 봐도 어떤 회사 소속인지 구별이 가능할 정도의 ‘색(色) 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광교신도시 C3블록에서 공급하는 ‘광교 아이파크’ 직원들은 은회색과 붉은색이 조화를 이룬 브랜드 색을 내세워 판촉에 열을 올렸다.
바로 옆 광교신도시 C4블록에 조성되는 ‘광교 더샵’은 포스코건설의 B.I(Brand Identity) 색인 ‘블루 바이올렛’에서 차용한 푸른색 계열을 활용해 방문객들에게 청량감을 어필했다. 광교산 인근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는 오렌지와 브라운 색으로 리플렛, 마케터 유니폼, 기념품을 꾸몄다.
색은 눈에 바로 띄고 보는 즉시 인지되기 때문에 경쟁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건설업계에서는 종종 활용돼 왔다. 건설사들은 분양 마케팅을 시작할 때 자사 브랜드의 고유 색상을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브랜드 색상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만은 아니다. 최근에는 마케팅 전략에 따라서 색을 변형하거나 응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 현대건설이 이달 분양한 ‘힐스테이트 중앙’은 현대건설의 고유 색상인 ‘와인색’을 적극 활용해 판촉활동을 펼쳤다. 경기 안산시에는 ‘푸르지오’ 브랜드만 14개 단지(약 1만2700가구)가 들어선 대우건설의 대표적인 텃밭 지역 중 하나다. 현대건설은 이런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해 자사의 이미지 색상인 와인색을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또한 현대건설은 와인색이 레드와인과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 주말에 모델하우스에서 방문 객들을 대상으로 와인 시음회를 진행했다. 전문 소믈리에가 진행한 시음회에는 간단한 다과와 함께 와인 전시회도 함께 열렸다.
↑ 기존 브랜드 색상 대신 푸른색 계열을 선택해 판촉 중인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좌)와 대림산업의 오랜지와 브라운 색상이 눈에 띄는 "e편한세상 신금호" 판촉현장(우) 모습 [사진제공: 각 업체] |
컨소시엄을 이뤄 공급하는 단지의 경우는 색상을 선택하기가 까다롭다. 이럴 때는 특정회사의 한 가지
지난 9월 분양에 나선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가 그런 경우다. 이 단지는 삼성물산(옥빛색)과 현대건설(버건디색)의 브랜드 색상과는 전혀 상관없는 ‘보라색’을 전면에 내세워 분양 마케팅을 펼쳤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