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지막 달인 12월은 이상고온이 나타났으며 비나 눈이 잦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기온은 3.5도로 평년(1.5도)보다 따뜻했으며 일시적으로 두 차례 추위가 있었다. 기상청은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기온은 1973년 이래 가장 높아 이상고온을 보였다”며 “대륙고기압의 발달이 평년보다 약했고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슈퍼 엘니뇨의 영향으로 필리핀 해 부근에서 고기압성 대기 흐름이 만들어져 따뜻한 남풍계열의 바람이 우리나라로 들어와 이상고온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올 겨울 엘니뇨는 역대 2위에 버금가는 강한 강도를 보였으며 엘니뇨 상태는 봄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이 외에 한기 유입이 평년보다 약한 것도 전국 평균기온을 끌어올렸다. 유라시아 대륙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대륙고기압 발달이 약해지면서 우리나라에 한기 유입이 적었다는 것이다.
잦은 강수와 구름 낀 날씨로 최저기온이 크게 상승한 것도 평균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강수량은 남서쪽에서 다가온 저기압의 영향으로 40.2㎜를 기록해 평년(24.5㎜)대비 164%였다. 전국 강수일수도 9.9일로 1973년 이래 역대 5위였다. 덕분에 전국 평균최저기온은 영하 0.6도로 평년(-3.2℃)보다 2.6℃ 높았다. 다만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았으나 지역마다 편차는 컸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많은 비가 내렸으나 강원도 영동은 평년대비 1
지난해 12월에는 두 차례 추운 날씨가 나타나기도 했는데 일시적으로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진 탓이다. 지난달 28~29일엔 서해5도, 경기 북부, 강원 일부 지역 등에서 올해 첫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바 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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