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우려 속에 지난 주 일제히 시작된 백화점 봄 세일이 실적 호조세를 보이며 ‘스타트’를 끊었다. 백화점 매출증가율은 전년대비 8%대를 기록했고, 특히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의류·가전·가구 등의 품목이 매출 확대를 견인하면서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백화점들이 올 봄세일부터 세일 시작요일을 금요일에서 목요일로 앞당긴 ‘목요일 효과’도 일정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소비심리를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각 백화점들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부터 시작된 백화점 봄 세일의 첫 주말매출은 전년대비 8% 안팎 증가했다. 지난달 31일~이달 2일까지 목·금·토 3일간 매출은 롯데백화점이 전년대비 8.6%(신규점포 제외)가 늘었는데, 주로 가구(21.5%), 정장(20.5%), 골프(17.6%), 스포츠(11.9%) 등 내구재와 의류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 또한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이 8.2%를 기록했다. 가정용품이 19.5% 증가했으며, 해외 패션 15.2%, 여성의류 14.1%, 남성의류 11.1% 등 역시 내구재·의류가 성장을 주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이 8% 늘었고, 주방(19.9%), 가전(18.1%), 명품 잡화(9.4%), 주얼리·시계(37.8%) 등이 다른 품목에 비해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같은 백화점들의 봄세일 실적 호조는 세일 시작요일을 금요일에서 목요일로 앞당긴 ‘목요일 효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사실상 세일기간이 하루 늘어난 셈이 되기 때문에 실적 또한 크게 늘어난 것 같은 ‘착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부분을 고려하더라도 의류, 가구, 가전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의미를 둘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기와 소비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품목들이기에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상무는 “혼수·이사 시즌을 맞아 가전·주방 등 매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여성·남성 패션도 소폭 늘었다”며 “대중들의 소비심리가 조금씩 개선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팀장도 “나들이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여성 패션이나 골프, 스포츠 등 상품군이 강세를 보였다”며 “남은 세일 기간동안 관련 상품군의 물량을 늘리고 프로모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이 1일부터 인천 송도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형 쇼핑박람회 ‘롯데 블랙슈퍼쇼’ 또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쇼핑박람회를 서울 대치동의 세텍(SETEC), 고양 일산의 킨텍스 등에서 진행했는데, 올해 개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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