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2 캠핑용 텐트 |
21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용품을 중고로 구매하는 ‘알뜰 소비자’가 늘고있다. 과거 캠핑 열풍이 처음 불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높은 가격에도 새 용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캠핑을 비롯한 아웃도어 용품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고도 많이 나오고, 불황에 실속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달까지 최근 6개월 간 옥션 중고장터의 아웃도어 제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고 여성등산의류는 34%, 남성등산의류 24%, 등산배낭 24%, 등산잡화 32% 등 각 범주별로 매출이 급증했다. 또 다른 오픈마켓 11번가의 중고스트리트 ‘스포츠·레저 카테고리’ 올해(1월~3월)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옥션 관계자는 “최근 계속되는 불황으로 합리적 소비가 주목받으면서 중고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면서 “실제 중고로 나온 아웃도어 상품 중에는 새 것과 비슷한 성능이나 상태를 갖췄지만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 많았고, 오픈마켓을 통해 중고 거래를 할 경우 절차가 비교적 간단해 이용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중고 판매 사이트는 텐트와 같은 고가의 아웃도어 용품뿐만 아니라 아이스박스, 워킹화, 백팩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특히 35만 원을 호가하는 3인용 캠핑텐트 경우 옥션 중고장터에서 15만 원대에서 싸게는 70% 저렴한 10만 원 대에도 구매가능하다. 정가 10만 원대의 ‘노스페이스’ 백팩은 2만 원~3만 원대에 판매되고있다.
아웃도어 중고 판매가 활성화되자 안 그래도 부진한 아웃도어 업계는 울상을 짖고있다. 겨울에는 고가의 패딩, 여름에는 캠핑용품으로 특수를 노리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중고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수록 손해이기 때문이다. 한 아웃도어 브랜드 관계자는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의 실적부진 등 업계가 힘들다는 것은 이미 모두가 잘 알고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정가 제품보다 할인 및 중고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추세가 신경 쓰이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아웃도어 브랜드
[박은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