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주택 미분양 공포가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양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파주신도시에서조차 미분양이 발생하자 민간 택지에서 분양 준비 중인 주택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순위 청약이 마감된 파주신도시에서 청약 접수율은 전체 물량의 81%에 그쳤습니다.
특별 공급을 제외한 전체 5천 27가구 가운데 18.6%인 936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습니다.
특히 파주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시세보다 저렴했습니다.
인근 시세보다 3.3제곱미터당 100만원에서 200만원가량 싸고, 지난해 이 지역에서 분양한 한라비발디와 비교해도 200만원 가량 낮게 책정됐습니다.
지리적으로도 청약대기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습니다.
때문에 파주신도시의 미분양사태는 수도권에서 주택 분양을 서두르고 있는 다른 업체들을 초긴장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수도권 미분양주택은 올 하반기부터 급증해 지난 9월말 현재 9천 137가구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 6월말과 비교해 석달 새에 64.3%가 증가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미분양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택업체들의 밀어내기 분양은 이번 달에도 줄을 이을 전망입니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민간업체들이 절차를 서둘러 9월 이전에 주택사업승인신청을 하고 지난달까지 분양 승인 신청을 끝냈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밀어내기 분양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주택업체들의 자금난이 심해지면서 부도로까지 이어지는 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양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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