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이 창업하거나 지원한 기업들이 해외진출을 선도하며 창조경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기계연이 10일 밝혔다.
기계연 플라즈마연구실 변성현 선임연구원이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 ‘스페클립스’는 지난달 20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KOTRA 주최 ‘코리안 스타트업 서밋 뉴욕 2016’에서 열린 벤처경연대회에서 국내외 20여개 참가기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스페클립스는 레이저 유도 플라즈마 분광기술을 활용한 피부암 진단 기술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변 선임연구원은 해저탐사선의 광물탐사에 쓰이는 레이저 기술을 연구하다가 이를 바이오 분야에 응용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는 레이저를 집속시켜 조직의 병리적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진단기술을 개발했다.
스페클립스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운영하는 SK로부터 미국 현지 법인 설립을 위한 지원을 받고 있다. 벤처경연대회 우승에 따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로부터 10만달러(약 1억1600만원)의 광고 지원, 16만달러(약 1억8600만원) 상당의 클라우드 서버 사용 혜택도 받아 미국 시장 진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기계연 패밀리기업인 ‘진영HNS’는 2009년 창업 후 지속적인 기술지원을 받고 있다. 이 기업은 지난해 기계연의 지원을 통해 레이저 채혈기를 개발하고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되던 채혈기에 바늘 대신 레이저를 적용해 위생적이고 안전한 제품을 만들었다.
지난 4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얀마에 270만달러(약 31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8월 태국 300만달러(약 35억원), 9월에는 이란 250만달러(약 29억원) 규모의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지자체와 협력한 지역 기업지원 사업에도 해외진출 성과가 나오고 있다. 대전 지역 중소기업 ‘비비씨’는 기계연의 지원을 받았다. 지난 4월 독일에서 열린 칫솔 관련 세계 최대 전시회 ‘인터브러쉬 2016
임용택 한국기계연구원장은 “중소·벤처기업이 연구원 보유 기술의 상용화를 넘어 해외시장 진출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성공사례를 마중물 삼아 출연연의 실질적인 창조경제 기여 모델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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