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의 '2인자'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지난 1월에 이어 또다시 무릎 꿇고 보고하는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북한 최고 실세 황병서가 쩔쩔맨 상대는 역시나 김정은이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새롭게 선보인 기록영화입니다.
그런데 환하게 웃으며 현지지도하는 김정은보다 경직된 간부들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백미는 군부대 공연 관람을 앞두고 극도로 긴장한 황병서의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공연은 우리 운명의 하늘이시고 태양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만을 믿고 따르는 길에…."
김정은 시선과 상관없이 경례를 하더니, 김정은 옆에서 무릎을 꿇은 채 무언가 보고를 합니다.
또 황병서는 말을 할 때 입을 가리는가 하면, 김정은의 말을 들을 때는 양손을 가지런히 모읍니다.
올해 67살 황병서가 32살의 김정은 앞에서 쩔쩔매는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1월에도 무릎을 꿇고 김정은에게 보고하는 장면이 포착됐고, 지난해에는 김정은보다 앞서 걷다가 황급히 뒷걸음질치는 모습이 전파에 탔습니다.
김정은 집권 이후 4년간 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간부는 100여 명.
그래선지 북한 실세마저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편집, 방영해 주민들에게 정치적 선전을 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